▲경원 스님

“총무원 상위기구로 재단법인을 두고, 공정하고 투명한 종단 운영으로 종도들의 신뢰를 얻어 화합을 이뤄내겠습니다.”

9월5일 수요일 오전 11시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서 재단법인 대한불교 일붕선교종 총무원장에 취임하는 경원 스님이 출사표를 밝혔다. 종단 투명성과 종도간 신뢰, 애종심을 담보로 화합을 이루겠다는 원력이다. 그 동안 일붕선교종은 2번의 내홍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타개하고 종단이 재기할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 ‘법인 체제 운영’이라는 게 스님 설명이다.

스님은 “재단법인을 상위기관으로 삼자는 얘기는 많았지만 정작 지켜지지 않았다”며 “애종심이 부족해 종단에 들어왔다 탈종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러나 법인을 중심으로 그 아래 총무원을 두고 예결산을 투명하게 해 종단이 다시 일어서는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 강조했다.

최근 일붕선교종은 법인 정관에 총무원을 산하기관으로 두는 내용을 명문화 했다. 종헌종법에도 명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법인에 사찰도 등록하는 등 애종심을 갖고 있으면서 법랍 15년 이상, 법계 대덕 이상의 자격을 갖춰야만 종단 주요 소임을 맡기도록 했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 8월22일 재단법인 이사회를 열고 이사와 감사 등 7기 임원과 11대 이사장을 선출했다. 스님은 종도들 추대로 이사장직을 맡았다. 스님은 자신이 주지로 있는 인천 송도 호불사를 법인에 귀속시키면서 종도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받았던 탓이다. 내홍으로 공석이 된 종정도 곧 추대위원회를 구성해 6세 종정을 모실 예정이다.

스님은 “내홍을 반면교사로 삼아 160여개 소속 사찰과 스님들이 종조 일붕 큰스님 유훈을 받들어 부처님 법을 온전히 펼칠 수 있도록 종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원 스님은 지역구 직능직 종회의원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44차 임시중앙종회에서 만장일치로 총무원장에 선출됐다.  
 
수도권 직할=허광무 지사장 hkm2989@hanmail.net